아름답지 않은 이야기 두번째. 사카키 바라사건에 대하여 포스팅 해보려 합니다.
https://youtu.be/BBMP13iMgTM => 사건 당시의 뉴스보도
https://youtu.be/CZmoMNsPzGI => 사건이 요약된 방송
1. 사카키바라 세이토 사건 - 고베 아동연속살상사건
1997년 2월에서 5월까지 무려 3개월이란 시간동안 일본 토모가오카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당시 만14세의 중학교 3학년
아즈마 신이치로가 아동을 상대로 저질렀던 연쇄살인 사건입니다. 공식 명칭으론 '고베 아동연속살상사건'
공식 명칭이 있지만 이사건이 사카키바라사건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 바로 범인이 쓴 쪽찌내용에
'사카키바라 세이토'라는 이름을 적어 놨기 때문에 사카키 바라 사건, 사카키바라 세이토 사건이라고도 불립니다.
일본은 이사건으로 인하여 소년법 적용 연령이 개정되는 데 큰 영향을 준 사건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도 소년법 연령개정이 되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사카키바라 세이토를 써놓은 이유는 범인이 초등학교 고학년에 직접 그린 만화의 캐릭터 이름이기도 하고 악행을 저지르던 나쁜 쪽의 자신에게 지은 이름이라고 증언하기도 하였습니다.
직접그린 그만화의 내용은 담력시험을 하기 위해 한밤중 학교에 모인 학생들을 주인공인 사카키바라 세이토가 기괴한 형태의 낫으로 차례차례 서서히 죽인다는 기괴한 전개입니다.
2. 아즈마 신이치로
아즈마 신이치로는 1982년 7월 7일 효고현 고베시에서 상장기업인 중공업 회사에 근무하던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평탄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는 잦은 업무로 집에 들어오는 날이 적었고 들어오는 날마저도 늘상 가정에 무관심했으며 어머니는 그가 5살 때부터 집단 생활에서 부끄러울 일이 없도록 식사 후 책상 정리나 대소변 가리기 등을 잘 해낼 것을 요구하며 늘상 꾸짖었다.
이러한 어머니의 과한 꾸짖음에 의해 아즈마는 유치원 때부터 연 3회 정도 자가중독에 시달렸고 무언가 잘못을 하고 나면 늘 울부짖으며 “어머니한테는 말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다고 한다. 어느 날은 부모에게 다리가 아프다고 했으나 병원에 데려가는 등의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고 세 살 아래의 소아천식을 가진 셋째 동생을 향한 부모의 태도와의 확연한 차이에 자신보다는 동생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며 자랐다.
초등학교 2학년 무렵 권법 도장에 다니기 시작했으며 길에서 만난 고양이를 데려와 몰래 소중히 키우던 이때까지는 그래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였으나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지 얼마 안 된 무렵 어머니의 꾸짖음에 눈의 초점을 맞추지 못한 채로 큰 소리로 울며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방언을 빠르게 말한 적이 있어 병원을 찾아간 결과 가벼운 노이로제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러한 아즈마를 사랑으로 감싸주던 것은 자신의 할머니였으며 그가 꾸짖음에 버티지 못할 때면 할머니의 방으로 도망오는 일도 자주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즈마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될 무렵인 1993년 할머니가 노환으로 사망하자 그는 죽음이라는 커다란 충격에 직면했다. 이후로도 종종 할머니의 방에 들어가서 눈을 감고 할머니의 등에 기대어 전신으로 따스함을 느끼던 그리운 추억을 회상하던 그는 문득 생전 할머니가 사용하던 안마기에 성기를 가져다 대고 사정을 해버렸다. 그 때를 아즈마 신이치로는 이렇게 회상했다.
" 내안의 성과 죽음이 죄악감이라는 접착제로 결합된 순간이었다."
그러한 자위행위를 스스로 ‘모독의 예식(冒涜の儀式)’이라 명명한 그는 할머니가 생전 키우던 시바견도 노환으로 죽고 나자 남은 사료를 먹으려고 하는 길고양이에게 분노하며 커터칼로 고양이를 살해했다. 이후 그는 길에 개구리를 한 줄로 세워놓고는 그 위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 살해하거나 다른 길고양이와 쥐, 비둘기, 벌레, 달팽이 등을 잡아서 해부하는 등 이상행동을 저지르며 자신의 성적 취향과 가학성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소동물들을 죽이는 일에 질린 아즈마는 ‘자신과 같은 인간을 죽여보고 싶다. 그 때 어떤 감촉이 들지 이 손으로 확인해 보고 싶다’는 살인충동에 휩싸였고 학교에서도 사소한 문제 행동을 일으켰다. 그 수많은 기행과 문제행동은 다음과 같다.
- 발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는 이유로 여학생의 신발과 가방을 훔쳐 남자 화장실에서 불태우고 같은 탁구부 부원의 머리를 라켓으로 내려치고 커터칼로 다른 학생의 자전거 타이어를 펑크냈다.
- 학교 공작 시간의 테마였던 ‘나의 미래의 집‘을 만드는 과제로 빨간색 점토에 수많은 커터칼을 찔러넣은 기분 나쁜 공예 작품을 제작하고 <인간의 뇌>라는 이름을 붙인 뒤 ’왕따를 시키는 녀석들에게 협박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당시 담임에 따르면 아즈마에 대해 ‘표정에 움직임이 없고 주의를 줘도 교사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않으며,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어서 의식이 흐릿하니 어떤 말을 해도 들리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성적은 모든 과목이 평균 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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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어 상담을 받았는데 담배를 피운 사실을 친구는 인정하는 반면 아즈마는 끝까지 자신은 피우지 않았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본인의 어머니에게도 친구가 거짓말을 해서 내가 피운 것처럼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고 어머니는 그 말을 믿었다.
중학교 2학년 무렵부터 어머니와 함께 뇌소아과 병원에서 카운셀링을 받았다. 어머니는 “다소 끈기가 없다고만 느껴 깊게 생각하지 않았으나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문제행동을 연속해서 일으키고 거기다 집요한 성격과 물건을 불태우는 행위를 이상하게 여겨 아동상담소에 털어놓았더니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 보라는 조언을 듣고 방문했다”, “뇌에 종양이 생기면 정서가 불안정해지고 집요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며 전문의의 진찰을 받았다. 이때 아즈마에게 내려진 진단은 주의력 결핍·다동성 장애(ADHD).
어머니는 아들의 자립성을 존중하고 과도한 간섭을 멈추며 칭찬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라는 조언을 듣고 어릴 적 행했던 과도한 훈육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바꾸어 조사 때 경찰도 지적한 적이 있는 과잉보호를 하기 시작했다. 아들이 저지르는 심각한 비행에도 꾸짖기보다는 오히려 아들에게 불리한 일이 있을 때마다 학교 측에 과한 대응을 하는 등 아들을 감싸는 면이 있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로, 첫 번째 사건을 벌이기 불과 5일 전인 1997년 2월 5일 아즈마는 자신의 학교에서 면식이 전혀 없던 어느 여학생을 자택까지 몰래 따라가는 사건을 일으켰다. 여학생은 자신과 같은 학교의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따라오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자택인 시영 주택 3층으로 도망쳤고 창문으로 살짝 내려다봤을 때 아즈마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틀 뒤인 7일 저녁 세면대에서 옷을 갈아입으려던 중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하여 매우 크게 소리를 지르니 문이 세게 닫혔고 여학생은 서둘러 걸쇠로 문을 잠갔다. 그럼에도 밖에서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가 들려 문 가운데 작은 렌즈로 밖을 들여다보니 그곳에는 이틀 전 자신을 쫓아오던 아즈마가 서 있었다.
그리고 나서 3일 후인 10일(첫 번째 사건 발생일), 여학생은 방과후 친구와 헤어지다 학교 3층에서 아즈마를 발견하고 서둘러 다시 친구를 불러 도망가던 아즈마를 불러 세웠다.학교에서 지정해서 착용해야 하는 신발에 아즈마의 이름이 쓰인 것을 보았고 이어서 선생님께 보고해 학급 앨범에서 얼굴을 확인한 뒤 자신을 따라오던 사람이 아즈마 신이치로임을 특정했다. 이 건으로 아즈마는 오후 5시경 어머니와 같이 학교에 불려나갔는데 이 때는 이미 그가 첫 번째 사건을 일으킨 이후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5월 13일, 세 번째 사건을 일으키기 불과 9일 전 아즈마는 다른 반 남학생을 죽기 직전까지 때리는 사고를 쳤다. 남학생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즈마와 친하게 지내 왔으나 그가 자신의 욕을 하고 다니자 아즈마는 손목시계를 찬 채 그를 구타하고 칼을 꺼내 “다음번에 또 그러면 그땐 뭘 할지 몰라”라고 협박하였고 남학생은 자신이 살해당할 것이라 여겨질 정도의 깊은 공포를 느끼고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하려 했으나 일을 크게 벌리지 않는 게 낫겠다는 주변의 의견에 신고를 포기하고 다음 날 바로 전학을 갔다.
이 일이 있은 후 그를 면담한 교사가 “잘못했으면 그 아이가 죽을 수도 있었어”라는 말에 “사람의 목숨은 그렇게 소중한 건가요. 개미나 바퀴벌레의 목숨과 같은 거 아닌가요”라고 대답하며 자기 자신 이외의 모든 사람을 성명문에도 적혀 있던 야채, 즉 부수기 쉬운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극도의 사이코패스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학교에 등교를 하지 않게 된 아즈마 신이치로는 5월 16일부터 어머니와 함께 청소년 상담소에 다니기 시작했다. 사카키바라 사건을 일으킨 5월 27일에도 아즈마는 어머니와 상담소에 들렀다. 6월 5일, 9일, 11일(이 날은 부모만 참가했다), 16일, 24일(상담소에서 가정방문)에 걸쳐 체포되기 직전까지도 상담소를 다녔지만 결국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한 채 아즈마는 체포되었다. 단, 상담소를 다니고 얼마간이 지났을 때 어머니에게 “나 그림 배울까? 미술 학교에 가도 괜찮을까?”라고 물어봤고 어머니는 “괜찮네. 선생님에게 여쭤보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전문학교를 찾아볼게”라는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어렸을 적에는 심하게 꾸짖었던 어머니도 적극적으로 아들의 교화와 장래를 밀어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3. 사건의 발단
1997년 5월 27일 효고현 고베시 스마구에 위치한 토모가오카 중학교 정문에서 검은 비닐봉지 안에 그 당시 초등학교 5학년생이었던 하세 준의 훼손된 머리가 절단된 채로 발견되었다.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의 가족들 또한 주변에 전혀 원한을 살 만한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피해자의 입 안에서 한 통의 편지가 발견되었다. 붉은색 펜으로 적힌 쪽지였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우둔한 경찰 제군. 나를 저지해 보시게 나는 살인이 즐거워서 견딜 수가 없어
사람이 죽는 게 보고 싶어 미치겠어 더러운 채소들에게는 죽음의 제재를 수년간에 걸친 큰 원한에 유혈의 심판을"
4. 첫번째,두번째,세번째 살인.
첫번째.
1997년 2월 10일 오후 4시 35분 무렵 고베시 스마구 단지 옆 인도에서 초등학교 6학년 여아 2명의 뒤에서 접근해 망치로 머리를 차례차례로 가격했고 그 중 한 명은 기둥에 머리를 부딪쳐 전치 1주의 부상을 당했다.
피해 여학생 중 한 명이 범인은 블레이저 코트를 입고 학생 가방을 가지고 있었다고 증언했기 때문에 피해자의 부친은 아즈마가 당시 다니고 있던 중학교에 연락해 학생들의 사진을 보여 달라고 했으나 학교 측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이유로 경찰 측을 통해 요청하라며 거부했다. 그러나 부친이 경찰에 신고한 후 경찰을 통해 다시 연락하였지만 재차 거부당하였고 나중에 '학교가 범인을 감싼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해당 학교는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더구나 아즈마는 후에 이 사건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망치로 내려친 순간 이성이나 양심을 잃어버렸다. 이 선을 넘은 다음에는 무엇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때 범인을 잡았더라면 나중에 벌어질 사건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니 학교 측의 안일한 대처에는 참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첫 번째 사건은 피해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피해자의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두번째.
1997년 3월 16일 오후 12시 25분, 고베시 스마구 류가다이에서 길을 걷고 있던 초등학교 4학년 야마시타 아야카에게 "손 씻을 곳 없니?"라고 물어 학교를 안내받은 뒤 손을 씻고 나서는 "답례를 하고 싶으니 이쪽을 봐줘"라고 말한 후 후두부를 1.5kg의 망치로 내리쳤다. 피해자는 도망쳤으나 뇌 좌측에 손상을 입어 1주일 후인 3월 23일 결국 사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10분 후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다른 여자아이의 복부를 13cm 가량의 나이프로 찔러 위를 관통하는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지만 다행히 죽지 않았다. 등의 정맥 바로 직전에 칼이 멈추었으나 조금만 더 찔렸으면 목숨은 구할 수 없었을 것이었다.
아즈마는 이후 태연히 집에 돌아온 뒤 기사화된 사건을 보며 어머니의 “근처에 있었던 아이라 안타깝다”는 말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그 일은 꿈이었나? 난 현실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가? 어디부터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알 수 없었다'고 혼란스러워했다고 한다.
그러나 체포된 뒤의 진술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죽음에 대해 이해하기 위하여 한 번 '사람을 죽여야만 되겠다' 고 생각하여 그 1단계로서 인간을 죽이기 쉬운 급소를 찾기 위한 실험을 하기로 하였다. 내가 다치지 않기 위하여 반격할 수 없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였다. 피해자에게는 어떤 원한 및 감정도 없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아즈마가 얻은 살인을 저질러도 잡히지 않는다는 확신이 사태를 더욱 더 악화시켰다.
세번째.
1997년 5월 24일 오후 2시경 자전거를 타고 수차례 동네를 돌아다니며 살인을 저지를 만한 적당한 사람을 찾던 아즈마는 타이노하타 초등학교 주변 도로에서 하세 준(당시 만 11세)을 발견했다. 준은 아즈마의 동생과 친해 아즈마와도 안면이 있었고 체격이 작았던 데다 신체 장애까지 있었던 탓에 그의 범행에 휘말리고 말았다.
아즈마는 준과 얼굴만 아는 사이라고 진술했으나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즈마와 준은 함께 놀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즈마가 뒤에서 몰래 준의 뺨을 꼬집는 등의 괴롭힘을 저질렀으며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교사의 인솔 아래에 준의 집을 방문해 사죄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준은 아즈마의 동생과 친해진 뒤 종종 집에 놀러왔는데 그때 준이 거북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즈마는 준에게 "산 너머에 거북이가 있다. 같이 보러 가자."고 말하며 동네 근처에 있는 산 정상의 TV 안테나 기지 풀숲으로 데려갔다.
이 탱크산이라는 곳의 지명은 ‘타츠노야마’였지만 탱크가 있는 산이라 ’탱크산‘이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불렸다. 아즈마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그에게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자신만의 성역’이기도 했다.
아즈마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탁구부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등교를 거부하기 한 달 전인 1997년 4월 무렵부터 탁구에 흥미를 잃고 학교에 출석하는 대신 인적이 드문 이 산에 오르기 시작했고 정상 부근의 케이블 기지 위치를 파악하여 항상 그곳에서 책가방을 베개 삼아 낮잠을 잔 뒤 귀가하곤 했다. 그렇기에 산의 지리를 잘 알고 있었고 피해자를 수월하게 유인할 수 있었다.
준의 “거북이는 어디 있어?”라는 물음에 아즈마는 지문이 남을 것을 우려해 장갑을 낀 상태로 왼팔을 준의 목에 두르고 뒤에서 준을 불시 공격했다. 그러나 쉽게 죽을 것이라는 아즈마의 예상과 다르게 준은 울부짖고 소리를 지르며 강하게 저항했고 바닥으로 밀쳐져 다시금 목이 졸렸음에도 사망하지 않았기에 당황한 아즈마는 준을 다시 앞으로 눕히고 폭행을 가하며 온 힘을 다해 목을 졸랐다. 그래도 준의 저항이 멈추지 않자 아즈마는 순간 칼로 찔러 살해할까 했으나 칼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깨달았고 옆에 있는 돌로 구타해 살해할까도 했으나 흙에 박힌 돌이 빠지지 않아 실패하였다. 몇 분 뒤 결국 자신의 운동화 끈을 풀어 목을 졸라 살해하였고 준의 가슴에 귀를 대고 심장 소리가 멈춘 것을 확인하였다.
체포 뒤에 아즈마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진술했다.
"그 만족감은 그때까지 내가 사람을 죽였을 때를 생각해서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만족감보다 더욱 멋진 것이었습니다. 확실하게 저는 3월 16일 스마구 류가다이에서 두 명의 여자아이를 때리거나 칼로 찔렀고, 나중에 제가 망치로 때린 아이는 죽었다는 걸 알게 됐지만, 그 때는 한순간의 일이라 그다지 만족감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준 군의 경우엔 죽이느라 시간이 꽤 걸렸기 때문에 그만큼 만족했던 것이었습니다. 준 군을 죽이고 얻은 만족감 또한 그다지 길게는 안 가서, 시체를 어디에다 숨겨야 할지 고민할 때쯤엔 만족감이 사라졌습니다."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고민하던 아즈마는 수풀이 우거진 안테나 기지 밑에 시체를 숨기려고 했지만, 입구에 자물쇠가 잠겨져 있어 인근 철물점에서 훔친 쇠톱과 자물쇠를 이용해 안테나 기지의 자물쇠를 파손한 뒤 그곳 아래에 사체를 숨기고 유유히 산을 내려왔다.
아동 살인이라는 끔찍한 행위를 저질렀음에도 아즈마는 곧바로 친구와 만나 놀았고 저녁 6시쯤 귀가해 어머니가 TV 프로그램을 보며 박장대소를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 순간 왜인지 머리에 커다란 충격을 받고 ‘역시 어머니는 돼지 새끼다. 저 녀석은 인간도 아냐, 어머니도 아냐’라고 생각하며 경멸에 찬 표정을 지었고 이후 어머니에게 하세 군의 실종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으나 별다른 반응 없이 “흐~음”이라는 대답만 했을 뿐이었다.
당일 저녁 8시 50분, 준의 가족의 실종 신고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었다. 그날 밤이 늦도록 자는 대신 하루의 살인 행각을 뒤돌아보던 아즈마는 문득 ‘사람을 잘라 보고 싶다’, ‘고양이는 칼 한 자루로도 해체할 수 있었으니 사람을 대상으로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품고 내일 다시 탱크산에 올라가서 훔친 쇠톱으로 목을 잘라 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잠에 들었다.
다음 날 5월 25일, 아침 10시에 기상한 아즈마는 식사 후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집에서 쓰레기용 검은 비닐 두 장과 여분의 칼 세 자루를 챙겨 집을 나섰다. 그리고 살해 현장을 다시 찾아와 한 손은 시체의 이마를 누른 채로 시체의 목 부분을 수회에 걸쳐 쇠톱으로 절단한 뒤 머리카락을 붙잡고 머리를 몸에서 당겨 분리했다. 머리를 바닥에 놓고 정면에서 한동안 감상하며 ‘이 신비한 영상은 내가 만든 거야‘라는 기묘한 성적 만족감으로 사정해 버리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아즈마 신이치로의 기괴한 사이코적 면모가 또 하나 드러나게 되는데 바로 준의 잘린 목과 대화를 시도했다는 것이었다.
아즈마가 연기하는 준 : 잘도 나를 죽였겠다. 너무 괴로웠다고!
아즈마 : 네가 그때 그장소에 있었던 게 잘못이잖아?
이 당시 시체의 눈은 반쯤 열린 상태였는데 이 때문에 아즈마는 시체에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없애기 위해 용마의 칼이라고 자칭한 작은 칼로 양쪽 눈을 찌르고 2~3회 가량 눈꺼풀을 찢어발겼다. 이어서 입을 양쪽 귀 부근까지 칼로 찢었고 한술 더 떠서 검은 비닐봉지에 고인 피를 받아 한 모금 마시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나의 피는 더러워져 있으므로 순수한 아이의 피를 마시면 더러워진 피를 맑게 할 수 있다"고 진술했고 피에서는 금속의 비린 맛이 났다고 했다. 그러나 프로파일링 과정에서는 이 말을 거짓말으로 추측했다.
살인의 흥분을 나중에 기억하기 위한 기념품이라며 혀를 잘라 가져가려고 했으나 사후경직에 의해 입이 열리지 않아 포기했다. 그 다음 비닐로 포장한 머리를 배낭에 넣고 탱크산 근처의 이리즈미의 연못이라 불리는 작은 연못에서 머리 부분이 보이게끔 비닐을 꺼내서 2, 3분간 들여다보았지만 크게 만족하지 못해 연못 뒤의 나무뿌리 구멍에 머리가 든 비닐봉투를 숨기고 돌아갔다.
준을 살해한 후 아즈마가 저지른 내용은 더욱더 일반인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하고 잔인한 행동을 보였다.
머리가 든 비닐봉투를 다시찾아 본인만의 작품이라 생각하여 꼼꼼히 씻기고 머리를 말려줄때 사정감이 들었다 하였고
그 머리를 중학교에 가져가 학교 중앙 정문에 두고 본인이 쓴 성명서를 입에 물리고 혐의를 벗기 위하여 범인을 창조하여
여러 책들에 나온 문장과 한자들을 엮어 작성한 성명문을 준의 입에 물리고 어둡고 컴컴한 밤에 성명문을 입에 물린 것을 보고 몇분간을 바라보며 성적 흥분이 최고조에 달해 몇번이나 사정했다고 진술했다.
4. 검 거
처음 경찰 수사에는 난항을 겪었다. 아즈마가 머리를 두고 돌아간날 TV를 키고 뉴스를 보는데 그날 뉴스에서는 범인을 체격이 큰 '30대~40대에 검은색 차를 탄남자, 타지사람' 이라고 추측하는 것을 보고 안심하고 심지어는 고베 신문사 앞으로 두번째 성명문을 보냈다.
하지만 이는 성명문에서 드러난 중2병미성숙한 문장으로 고베 스마 경찰서 생활안전부 소년과는 애당초부터 호러 비디오 절도, 학교 내에서의 잦은 문제행동과 폭력 등을 저질러 요주의 인물이었던 아즈마 신이치로에게 방향을 맞춰 수사했고 범인이 소년범이라고 가정된 이상 신상명세의 문제 등으로 수사는 극비리로 진행되어야 했기 때문에 일부러 틀린 범인상이 매스컴에 보도되어도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는 추후에 프로파일링의 대가로 손꼽히는 로버트 K. 레슬러가 일본에 가서 이 사건의 간단한 프로파일링을 했는데 그가 그린 범인상은 오히려 아즈마와 상당히 유사했다. 아즈마의 이 편지로 인해 경찰은 해당 작문 수준을 중학생으로 가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아즈마가 재학 중이던 중학교에서 아즈마가 제출한 《징역 13년》이라는 작문의 필체가 성명문의 필체와 일치한다고 판단한 경찰은 마침내 심증을 굳히고 아즈마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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